챕터 296 챕터 296

제사

두 달 후.

내 방이 더 이상 내 방처럼 느껴지지 않았다.

정말로.

사방에 박스들이 쌓여 있었다. 반쯤 채워진 것들, 테이프로 봉해진 것들, 아직 텅 빈 채로 남아 있는 것들. 무엇을 넣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처럼. 옷장 문은 열려 있었고, 옷걸이들이 듬성듬성 걸려 있어 모든 것이 왠지…… 임시적인 느낌을 풍겼다.

마치 이곳이 더 이상 내 공간이 아닌 것처럼.

아니면—

내가 처음 이 공간을 채웠던 그 사람이 아닌 것처럼.

나는 그 한가운데 바닥에 앉아 앞에 작은 물건 더미를 쌓아 두었다. 낡은 공책들.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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